
[책 리뷰] 죽음은 금기어가 아니다: <숨결이 바람 될 때>
주인공 무명
·2021. 5. 8. 23:49
죽는다는 것,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.

작가는 죽음에 대해 고찰해 왔던 사람이다. 죽음을 더 가까이 관찰하고 경험하고 싶어서 의과대학에 진학하고, 성공적이고 능력 있는 의사로 살아가다 어느 날 4기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계획해왔던 삶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. 의사가 아닌, 오히려 다른 의사에게 치료받는 환자의 입장이 된 작가는 평생 이해하고 싶었던 죽음에 가장 가까워졌고 그 이해에 대해 기록하였다.
감상평
책을 읽으며 작가의 의사로서의 삶과 의사가 아닌 환자로서의 삶의 대비에 더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. 의사로서 마주치게 되는 수없는 죽음에 서서히 감각을 잃어갈때 환자로서 마주치는 죽음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. 환자에게 의사의 의미는 무엇이고, 그것은 절대적으로 의료기술을 집행하는 사람을 뛰어넘는 것이다. 이 책을 통해 의사의 숭고함과 책임감, 의무 등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고, 의료진들에게 더욱 더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. 작가가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책임지고 믿을 수 있는 의사도 있었지만, 그런 의사의 인간성, 사람 대 사람으로 남은 여생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의 면모가 중요했다고 생각한다.
작가의 담당의는 작가에게 물었다.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고. 병 진단후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되는 삶의 변화에 조언을 해주고, 작가의 삶에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는 담당의의 말들이 나에게도 와 닿았다. 아직 나는 건강하고 살날이 많이 남아있지만, 우리의 삶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한다. 이로인해 내 삶의 우선순위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.
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이나, 끝맺음이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 이 책의 결말이 책의 완성도를 더했다고 생각한다. 이 책의 끝은 대부분의 책과는 다르게 끝날것이라는 전조 없이 끝난다. 난 이런 부분이 암으로 인한 죽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. 준비하고는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과 정말 어느 날 병세가 악화되어 마무리되는 그 삶이 마치 이 책과 같았다.
이제까지 과거의 조상들이나 우리는 죽음을 멀리있는 것이고 꺼내서는 안되는 금기어같이 여겼다. 하지만 죽음은 사실 우리 곁에 언제나 있고,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. 우리의 삶은 죽음으로 인해 완전하게 되고, 죽음을 준비하고 삶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좋은 삶을 살아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. 이 책을 읽음으로서 작가가 갈망하던 죽음에 대한 이해를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. 그리고 조금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.
숨결이 바람 될 때
12주 연속 1위, 아마존 종합 1위전 세계 38개국 판권 수출, 201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신경외과 의사로서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죽음과 싸우다가 자신도 폐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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